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기획한 시리즈 중 한 권인 <자유를 위한 이유있는 변명, 밀의 자유론>을 읽었다.
독자층 타겟이 중1~고1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글이 쉽게 쓰였는데, 쉬우면서도 알차게 잘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밀의 자유론을 접하며, 완벽하진 않아도 이렇게 논의하고 배울 가치가 있는 좋은 철학이 존재함을 느꼈다.
<자유론>은 사회 속 인간의 자유에 관한 책이다.
[인상깊은 내용들(아래 내용은 책에서 발췌)]
-밀이 주장한 자유론의 두 원칙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원칙은 개인은 자신의 행위와 관련하여, 그 행위가 자기 이외에는 다른 어떤 사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 한, 사회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사회가 그의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싫다면 그런 느낌들을 정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지시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혹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행위를 피해가면 그만이다.
두 번째 원칙은 그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이해관계를 침해한다면 그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사회가 그렇게 침해되는 다른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저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 개인은 사회적이거나 법적인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p100)
위 두 원칙이 적용되는 현실 속 상황은 충분하고 적절하게 헤아려야 한다.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의 행위가 어느범위까지 영향을 끼치는가', '어떤 이익과 손해가 있는가'를 정확히 계산하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옳다고 확신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침묵시키려는 순간 우리는 그때부터 매우 비합리적 전제(절대적 무오류성을 가정) 위에 서게 된다.
우리의 의견이 부정되고 반증되는 완전한 자유를 허용할 경우에만...우리의 의견이 참되다고 믿는 것을 정당화해 줄 바로 그 조건을 비로소 확보하게 된다.
-곧 우리 인간이 어떤 주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무언가를 알아가는 유일한 방식은, 그 주제에 대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의견을 듣고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주제를 바라보면서 가지게 될 다양한 시각을 검토하는 길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토론없는 진리는 죽은 독단이다.
곧 어떤 의견이 아무리 참되다 하더라도, 그것이 만약 충분히, 자주, 그리고 아무런 공포감도 없이 토론되지 않는다면, 그는 살아있는 진리가 아니라 죽은 독단으로서의 의견을 지니고 있는 것이 된다.
-진리는 대부분 대립하는 입장들을 하해시키고 접목시키는 가운데에서 얻어진다. ..정말 무서운 해악은 진리조각들끼리의 격렬한 갈등이 아니라, 반쪽짜리 진리가 나머지를 은밀하게 억압하는 것이다.
-사회가 의견의 자유와 그 의견을 표현할 자유를 반드시 보장해주어야 하는 이유 (정리):
첫째, 설사 어떤 의견이 침묵하도록 강제되더라도, 그 의견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지는 못해도 진리일 수가 있다. 이 점을 부정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오류성을 가정하는 것이다.
둘째, 설사 침묵된 의견이 오류라 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진리의 한 부분은 담고 있을 수 있고, 대체로 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주젱 ㅔ대한 통상적이거나 지배적인 의견이 진리의 전체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진리의 나머지가 충족될 수 있는 기회는 단지 반대되는 의견들과 충돌하면서만 생겨난다.
셋째, 설사 수용되고 있는 의견이 진리일 뿐만 아니라 진리의 전체라 하더라도, 만약 그 진리가 격렬하고 진지하게 도전받을 기회가 없거나 실제로 도전받지 않는다면, 그 진리를 수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편견의 형태로 지지하게 되고 그 진리의 합리적 근거들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상태에 있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 나아가 넷째로, 그 진리를 담은 가르침 자체의 의미도 상실되고 약화될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가르침이 사람들의 인성과 행동에 생생하게 미칠 영향력도 잃어버리게 된다. 독단으로 전락한 가르침은 단순한 형식적 신앙고백에 그치고, 아무런 선도 낳지 못하며, 모든 실제적이고 진실한 믿음의 이성적인 근거를 빼앗아 버리고 그런 믿음이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개인의 개별성의 중요성
...인간의 목적은 각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완전하고 일관된 전체로, 최고도로 그리고 가장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존재가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하고, 특히 자신의 동료 인간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주목할 대상은 다름아니라 '힘과 발전의 개별성'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자유와 상황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그리고 두 요소의 조합에서 개인적 활력과 풍부한 다양성이 생겨나고, 스스로 독창성을 만들어낸다.
-인간존재의 비교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가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그 일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하는 것 또한 정말로 중요하다. 인간의 삶이 완성해내고 아름답게 가꾸어왔다고 정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작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것은 바로 인간 자신이다... 인강의 본성은 부과된 일만 덩확히 하도록 어떤 모델에 따라 만들어진 기계가 아니다. 인간의 본성은 오히려 자신을 살아있는 존재로 만드는 내적 힘을 따라서, 모든 측면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필요가 있는 나무와 같다.
-개별성의 발달은 사회전체에도 이롭다.
각 개인의 개별성이 발전하는 정도에 비례해서 각 개인은 자신에게 더 가치있는 존재가 될 것이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가치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각 개인의 개별성이 발전하는 정도만큼 그 자신의 존재와 관련한 삶의 위대한 충만함이 있게 될 것이고, 그처럼 각 개별단위에서 더 많은 생명력이 있게 되면 개별단위들이 모인 전체도 더 많은 생명력이 있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는 너무나 다양한 쾌락이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의 원천이 있기 마련이다. 또 다양한 육체적, 도덕적 요인들이 그런 다양한 원천에 작용하는 방식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만약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상응하는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합당한 몫의 행복을 누릴 수도 없고, 또 그들의 본성이 촉진시킬 수 있는 만큼의 정신적, 도덕적, 미적 성숙을 이룰 수도 없다.
-국가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가치다. 세부적인 일 처리와 관련하여 개인들의 정신적 확대와 성장에 대한 관심보다는 행정적 기술이나 실무상의 편의를 조금이라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 그리고 설사 국민들을 위한다는 목적이라도 그 국민들을 국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좀 더 온순하게 만들기 위하여 국민들을 위축시키는 국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보잘것없는 국민들은 어떤 위대한 일도 진정으로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나아가 국가라는 기계를 더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 국가가 없애기를 원했던 바로 그 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가 모든 것을 희생시켜 만든 완벽한 국가라는 기계도 결국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알거 같았다.
이런 내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우고 깊이 생각해본 대통령, 정치인, 공무원들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밀의 <자유론>은 중고등학교 필수 학습내용에 들어가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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